
휴가나 출장으로 며칠 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오면 냉장고, 보일러, 세탁기처럼 집안 가전부터 다시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마시던 정수기 물 앞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며칠 동안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첫물을 그냥 마셔도 될까?”
특히 여름휴가처럼 집을 오래 비웠거나 정수기를 일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면 찝찝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정수기는 돌아오자마자 첫물을 바로 마시기보다는 사용 중인 정수기 제조사의 장기 미사용 후 관리 방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수기는 제품에 따라 직수형, 저수조형 등 물을 공급하는 구조가 다르고 필터 구성과 자동 관리 기능도 다릅니다. 따라서 “며칠 안 썼으면 무조건 몇 리터를 버리면 된다”처럼 하나의 기준을 모든 정수기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며칠 안 쓴 정수기, 왜 첫물이 신경 쓰일까?
평소 정수기를 자주 사용할 때는 새로운 물이 계속 공급됩니다.
하지만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장시간 출수가 없었다면 정수기 내부의 물이 평소보다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정수기 구조에 따라 필터와 내부 유로를 지나 물이 공급되며 저수조를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저장된 물을 사용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뒤에는 평상시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해당 제품이 안내하는 재사용 방법에 따라 관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수기의 종류와 미사용 기간입니다.
하루 정도 사용하지 않은 것과 일주일, 한 달 동안 사용하지 않은 상황을 똑같이 볼 수는 없습니다.
직수형 정수기도 첫물을 흘려보내야 할까?
직수형 정수기는 일반적으로 물을 별도의 큰 저장탱크에 장시간 저장해 두기보다 필요할 때 필터를 통과시켜 출수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직수형이면 오래 안 써도 바로 마셔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수형이라고 해서 내부에 물이 전혀 남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필터와 내부 유로 등에는 물이 존재할 수 있고 제품마다 장기간 미사용 후 권장하는 관리 방법이 다릅니다.
따라서 직수형 정수기 역시 며칠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면 해당 모델의 설명서나 제조사 안내에서 장기 미사용 후 출수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저수조형 정수기라면 더 확인해야 할 부분
저수조형 정수기는 정수된 물을 내부 저장 공간에 보관했다가 사용하는 구조이므로 장기간 집을 비운 경우 저장된 물의 관리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후 다시 사용할 때 저장된 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내부 세척이나 추가 관리가 필요한지는 제품별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단순히 물 한 컵만 버리고 바로 사용하면 된다고 임의로 판단하기보다는 해당 모델의 장기 미사용 지침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장기간 사용하지 않았거나 관리 주기를 넘긴 상태라면 필터 상태와 정기 관리 일정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첫물 몇 리터 버리면 되나요?”가 가장 애매한 이유
인터넷에서 정수기 장기 미사용 방법을 검색하면 “몇 분간 물을 빼라”, “몇 리터를 버려라”처럼 다양한 방법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를 다른 정수기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정수기의 필터 종류와 개수, 내부 유로, 저수조 유무, 출수 방식 등이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제품은 일정 시간 출수하도록 안내할 수 있고, 다른 제품은 특정 양의 물을 흘려보내도록 안내할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내부 관리를 수행하는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정수기 모델명을 확인한 뒤 제조사의 공식 사용설명서에서 ‘장기간 미사용’,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을 때’, ‘재사용’ 등의 항목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여행 가기 전에 정수기 전원을 뽑아도 될까?
장기간 집을 비운다고 모든 정수기의 전원 플러그를 무조건 뽑는 것도 권하기 어렵습니다.
냉수나 온수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고 자동 살균, 자동 배수 등 자체 관리 기능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특정 제품은 장기 미사용 시 전원이나 원수 공급을 차단하도록 안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임의로 플러그부터 뽑기보다는 사용하는 제품의 장기 부재 시 관리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수 밸브를 잠가야 하는지도 제품의 설명서를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왔다면 정수기부터 살펴보세요
오랜만에 정수기를 사용한다면 물부터 바로 마시기보다 제품 상태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정수기 주변이나 바닥에 물이 새어 나온 흔적은 없는지, 호스 연결부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전원이 꺼져 있었다면 정상적으로 켜지는지도 확인하세요.
이후 해당 모델의 장기간 미사용 후 사용법에 따라 필요한 만큼 물을 출수하고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수되는 물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나 맛이 느껴진다면 그대로 마시기보다는 제조사의 안내를 확인하거나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 달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면?
미사용 기간이 길수록 단순히 첫물을 흘려보내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이상 집을 비웠다면 필터 교체 시기가 지나지는 않았는지, 정기 방문관리 대상 제품이라면 관리 일정이 밀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수기 내부 청소나 필터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사용자가 직접 제품을 분해해서 내부를 세척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수기의 필터와 내부 유로는 모델마다 구조가 다르므로 장기간 미사용 후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제조사 또는 공식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필터 교체 시기가 지났다면 물만 빼면 될까?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필터 상태를 무조건 사용 기간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터 교체 기준은 제품과 필터 종류에 따라 사용량 또는 기간 등으로 정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필터를 임의로 계속 사용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새 필터로 교체해야 한다고 단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수기 표시창이나 앱에서 필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먼저 확인하고, 정확한 교체 주기는 제조사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맛이나 냄새가 평소와 다르다면?
장기간 미사용 후 충분히 관리한 뒤에도 물에서 평소와 다른 맛이나 냄새가 느껴진다면 그냥 마시면서 지켜보기보다는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필터 관리가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고 정수기 내부 또는 급수 환경과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거나 정기적인 관리 시기를 놓친 제품이라면 제조사 고객센터나 관리 담당자에게 점검을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투명하게 보인다고 해서 맛이나 냄새의 변화를 무조건 무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 후 정수기, 이것만 기억하세요
여행에서 돌아온 뒤 며칠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정수기의 첫물을 바로 마셔도 되는지는 제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직수형인지 저수조형인지에 따라서도 구조가 다르고 제조사마다 장기 미사용 후 권장하는 관리 방법이 다릅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본 “몇 리터 버리기” 같은 숫자를 자신의 정수기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정확한 모델명을 확인해 제조사의 사용설명서를 찾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왔다면 정수기 주변의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제조사가 안내하는 방법대로 필요한 출수 또는 관리 절차를 거친 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한 달 이상 장기간 사용하지 않았거나 물맛과 냄새가 평소와 다르고 필터 관리 시기까지 지난 상태라면 단순히 첫물만 버리고 끝내기보다 정수기 상태를 함께 점검해 보세요.
평소 매일 사용하는 정수기일수록 며칠 동안 사용하지 않은 뒤에는 무심코 첫 잔부터 마시기보다 ‘우리 집 정수기는 장기 미사용 후 어떻게 다시 사용해야 하는가’를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